KLPGA투어 3년차 박초희(20·동아회원권)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년간의 플레이를 정밀 분석, 올 시즌에는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지금부터 현미경과 같은 분석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골프 레슨의 진수를 확인해보기 바란다.

박초희가 소개하는 ‘현미경골프’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취재 / 오상민 ohsm@dagolf.co.kr 사진 / 박태성 photosketch@dagolf.co.kr 장소 / 비전힐스컨트리클럽

내 특기는 퍼팅이다. 다른 어떤 기술보다 퍼팅은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퍼팅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감은 연습량과 비례한다.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거리감과 정확도가 완전하게 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어떤 상황의 퍼팅이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시간을 퍼팅 연습에 매진했는데도 불구하고 퍼팅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골퍼들이 있다면

아마 실전 라운드에서 퍼팅 라인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호에는 퍼팅 라인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선 그린에 올라가면 볼을 마크하고 컵까지의 라인을 확인한다. 
라인 확인 시에는 볼과 컵까지의 거리는 물론 정확한 라인까지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스트로크 강도와 방향을 계산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컵 후방에서도 라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린 위에 올라가면 허겁지겁 퍼팅을 하기에 급급하지만

진정으로 스코어를 줄이고 싶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컵 뒤에서도 라인을 확인해야 한다.

컵 후방에서 라인을 확인하게 되면 전방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라인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방에서 잘못 수집된 정보를 수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퍼팅 라인을 읽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라인은 크게 슬라이스라이와 훅라이가 있다. 
컵까지의 라인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느냐 왼쪽으로 휘어져 있느냐를 말하지만,

단순히 슬라이스라이와 훅라이를 확인하는 작업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라인에 의해 볼이 휘어지는 지점, 즉 브레이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확한 스트로크 강도와 라인을 결정할 수 있다. 
이해가 쉽도록 간단하게 정리해서 설명하겠다.

우선 그린 위에 올라가면 컵 전방과 후방에서 라인을 확인한다.

라인을 확인할 때는 브레이크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팅으로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퍼팅 라인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퍼팅 라인만 정확하게 읽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세련된 퍼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프로들은 그린 위에 올라가 볼을 마크하기 전에 잊지 않고 실시하는 중요한 작업이 있다. 
그린 위에 올라가 전체적인 지형을 살피는 것이다.

프로들은 그린 위에 올라가면서부터 머릿속으로 퍼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린이 클수록 전체 지형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근처에 높은 산이 있거나 큰 호수가 있는 경우에는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캐디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롱퍼팅 시에는 전체적인 지형을 먼저 파악하고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정교하게 라인을 읽는 데만 집착하게 되면 큰 라인을 읽지 못해 퍼팅 난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지형을 파악하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기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린 위에 올라가면 단지 볼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데만 급급하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프로들은 그린 위로 걸어 올라갈 때마다 그린의 전체적인 지형을 파악하고 있다. 
만약 롱퍼팅을 남겨둔 상황이라면 그린에 올라가 반드시 전체적인 지형을 확인하기 바란다.

전체적인 지형을 파악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면 다음에는 정확한 스트로크를 이미지한다.

정확한 스트로크를 실시하기 위해 나는 머릿속으로 컵 주변에 반경 30㎝의 원을 그린다.

퍼팅 시 내 볼이 컵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미지한 원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퍼팅 라인이 훨씬 더 명확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롱퍼팅이라도 자신감 있게 스트로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