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필 미켈슨의 퍼팅 비법 

세계적인 고수들이 연습하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노하우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골퍼가 가져야 할 매우 좋은 자세라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영감을 얻게 된다면 우리도 퍼팅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퍼팅의 달인 필 미켈슨이 릭 스미스를 통해 실력을 더욱더 향상시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스미스에게 미켈슨의 퍼팅 훈련에 대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스미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미켈슨이 해 왔던 연습 방법을 소개했다. 미켈슨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퍼팅 훈련 방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골퍼들이 아무리 좋은 퍼팅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쇼트 퍼트에서 롱 퍼트까지 제대로 된 훈련이 없다면 퍼팅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미스는 미켈슨의 노하우 가운데 첫째로 티를 이용하는 드릴을 소개했다. 

1) 그립에 티를 꽂고 티가 항상 손과 팔·어깨가 만드는 삼각형의 중간인 배꼽 부위를 가리키게 한다.
“먼저 준비된 티를 그립 끝에 꽂아 주세요.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 등 퍼트를 잘하는 선수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립 끝에 꽂아둔 티가 항상 배꼽 부위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립부터 제대로 잡고 시작해 볼까요. 손가락 위주로 잡지 말고 손바닥으로 잡으세요. 티가 항상 두 팔에서 이루어지는 삼각형 중간에 있도록 자세를 만드세요. 퍼팅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티가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습니다. 항상 삼각형 안에 있지요. 롱 퍼터나 벨리 퍼터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그립 끝을 배꼽 부위에 고정시키는 원리와 같습니다.” 

스미스는 이것이 퍼팅할 때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백스윙 시 왼손으로 밀고 나가는 골퍼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핸디가 높은 초보 골퍼들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손목이 꺾이는 것도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가로운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하루 30분 정도만이라도 거울 앞에서 이런 퍼팅 연습을 해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 짧은 퍼트는 느리지 않게 때리듯 쳐라.
스미스는 티를 꽂고 연습하는 드릴은 짧은 거리에서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짧은 거리에서 퍼팅할 때 인위적으로 손목을 꺾으면서 때려 치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규칙적인 리듬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미켈슨을 예로 들었다. 

“이제 쇼트 퍼트 연습 방법을 소개해 드리지요. 물론 티를 그립 끝에 꽂고 합니다. 미켈슨은 메이저 대회 기간 중에도 열심히 이 연습을 했어요. 마스터스에서 티오프하기 전에도 짧은 거리에서 100번 이상 연습했지요. 즉 짧은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때리듯이 하는 연습입니다. 자신감을 만들기에 좋은 연습이면서 연속 100개의 볼을 성공시키기 위한 집중력의 향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스미스는 골퍼들이 짧은 거리에서 과감한 스윙 동작보다 퍼팅 동작을 예쁘게 하려고 하다 보면 스윙은 길고 느려져 클럽페이스의 방향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3) 1.5m 쇼트 퍼팅 드릴을 경사도 있는 곳에서 집중 연습한다. 
스미스는 미켈슨의 퍼팅이 평지의 짧은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경사가 있는 짧은 거리에서도 성공률이 높은 점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긴장감이나 심리적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는 경사에서의 퍼팅이 쉽게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저는 약간 기울어진 곳에 홀을 정하고 원형으로 볼을 놓았어요. 이곳에서는 제가 연습하고자 하는 브레이크가 다 있어요. 360도 방향이 제각기 다른 경사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라이, 내리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라이, 그리고 오르막 라이도 생깁니다. 적어도 싱글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곳에서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미스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위의 드릴에서 찾을 수 있다. 결국 미켈슨의 연습에서 골퍼들이 알아야 할 점은 일관된 스피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속으로 성공하다가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스미스는 마지막으로 미켈슨이 꾸준히 하고 있는 퍼팅 드릴을 소개했다. 

4) 쇼트 퍼트 시 오른발을 내밀어 백스윙이 짧아지도록 유도한다.
“미켈슨이 하는 또 하나의 드릴은 오른발을 이렇게 앞으로 내리는 것입니다. 너무 길게 하는 동작이나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잘못된 스윙 자세를 이렇게 발이 막게 해서 쇼트 퍼팅이 도움을 얻는 것이지요. 백스윙이 상대적으로 짧아지면 과감한 동작으로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이런 동작에서 중요한 것은 몸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를 잡고 볼을 치고 난 뒤 상체가 앞으로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만약 상체가 이처럼 움직이게 되면 볼은 홀의 오른쪽으로 밀려가게 되지요.” 

스미스는 미켈슨의 퍼팅 드릴을 소개하면서 골퍼들이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연습하면 짧은 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