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골퍼들은 퍼팅을 한 가지 스타일로만 고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샷처럼 퍼팅도 경사와 라인에 따라 조금 다른 퍼팅요령으로 해야만 한다. 한 예로 일본서 활동하고 있는 허석호 프로에게 퍼팅에 관한 노하우를 묻자 각 경사와 라인에 따라 치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고 얘기한다. 또한 모든 퍼팅을 똑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퍼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골퍼들이 퍼팅을 배우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는 ‘백 스윙보다 폴로 스루가 두 배 이상 길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이론이다. 백 스윙의 비율을 1로 했을 때 폴로 스루는 2 이상을 밀고 나가야 정석이라고 배워 왔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거리와 경사에서 이러한 타법으로만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

퍼팅에서 오르막과 내리막 퍼팅 요령을 배워보자. 먼저 사진①은 약 5m의 평지의 거리를 보내기 위한 백 스윙이라고 하자. 많은 골퍼들은 이 내리막과 오르막을 상관하지 않고 사진②와 같은 길게 밀고 나가는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백 스윙보다 더욱 길게 나가는 폴로 스루를 하는 퍼팅은 오르막 경사에 맞는 올바른 타법이다. 임팩트 후 볼을 때리는 타법이 아닌 길게 밀고 나가는 타법은 볼에 오버 스핀을 주게 되어 볼이 더욱 많이 굴러가게 한다. 폴로 스루를 끝까지 힘차게 밀고 나가기 때문에 오르막 경사에서 볼에 굴러가는 힘이 생겨 홀까지 굴러가주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내리막경사에서 사진②와 같이 폴로스루를 길게 밀고 나가는 타법을 하게 되면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않게 되고 의도적으로 힘을 줄이기 위하여 임팩트 시 속도가 과도하게 떨어지게 된다. 내리막경사에서는 사진③과 같이 폴로 스루를 줄여주어야 한다. 자칫하면 폴로 스루를 줄이는 것이 아닌 임팩트 시 볼을 때리고 멈추는 동작으로 착각하게 되지만 폴로 스루를 짧게 하는 것은 볼에 백 스핀 현상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볼이 많이 굴러가게 한다. 하지만 내리막경사에서 폴로 스루를 짧게 멈추어 주면 오히려 볼이 많이 굴러가지 않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한 가지의 타법으로만 스트로크를 하지 말고 상황에 맞는 스트로크를 연습해야만 한다.

일산 그랜드골프클럽 프로·GOLP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