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스윙

다운 스윙에 대해서 할말이 많아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오늘은 핵심적인 것 두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로테이트, 임팩 자세 그리고 릴리즈에 대한 것은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첫번째는 몸의 탄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팔을 과감하게 휘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운 스윙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백스윙을 한번 더 집고 넘어 가겠습니다.
백스윙 탑에서 오른손 검지쪽으로 샤프트의 무게감이 느껴져야 합니다.
절대로 오른손 엄지쪽으로 무게를 느끼지 마세요.
그리고 어깨 회전이 충분히 되도록 타이밍에 여유를 갖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어깨 회전은 충분히 되고, 손의 모양이 제대로 잡혀야
앞으로 제가 설명드릴 다운 스윙과 임팩을 제대로 구사하실 수 있습니다.

■ 탄력을 이용한 다운 스윙

다운 스윙의 시작은 “회전축과 몸통 회전” 편에서 말씀 드린데로,
왼쪽 허리를 타겟쪽으로 당겨주면서 상하체를 동시에 회전시켜 주는 것으로 합니다.
상체나 팔이 먼저 나가는 버릇이 있는 분들은 하체로 리드한다는 생각으로
다운스윙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가끔 이런 레슨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체를 먼저 회전 시켜주는데, 상체는 뒤에 잡아둬라… 라던지
아니면 하체를 먼저 회전 시키고, 상체는 뒤늦게 회전시켜줘야 하고,
임팩에서는 엉덩이는 살짝 오픈이고 상체는 어깨가 타겟라인과 같아야 한다… 등등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몸통 회전은 그냥 축을 중심으로 계속 돌린다.
그리고 상하체를 따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같이 돌린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상하체가 동시에 돈다는 개념에서 일편파라는 이름이 나온 거라는 말씀 드렸던가요?

가끔 이 말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상하체의 꼬임을 유지한 채로 같이 돌리라는 것이지
절대로 상하체 꼬임을 풀어준 다음에 돌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백스윙 탑에서 이미 만들어진 45도의 꼬임을 (허리는 45도, 어깨는 90도 돌았으므로)
임팩에 이를때까지 최대한 유지한 채로 동시에 돌린다는 뜻입니다.
상하체 꼬임은 임팩 이후에나 풀린다고 생각하세요.

다운 스윙 초기에 어깨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고, 허리만 타겟쪽으로 돌려서
어깨와 허리의 꼬임을 더 심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실텐데요…
제 경험에 의하면 이 방법은 가끔씩 오잘공이 나오기는 하지만
매 라운드마다, 아니 매 홀마다 변하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연습량이 충분하고, 몸통이 유연하신 분들은 이런 스윙을
잘 갈고 닦으시면 대단한 장타자가 되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욕심을 죽이시고, 일편파 다운 스윙의 세계로 들어오세요.
잘못하면 허리 다치십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탄력입니다.
백스윙 탑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 그리고 왼쪽 허리부터 등짝까지
근육들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가 만들어지는데요,
그 축적된 에너지를 중간에 풀지 말고 임팩까지 가져오자는 것이죠.

어떻게 해야 그 탄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다운 스윙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몸에 축적된 에너지를 전부 클럽 헤드 스피드로 변환시키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분들께 숙제로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떠들어도 본인이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편파 백스윙과 다운 스윙은 몸 전체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므로
처음 수련하시면 온몸이 몸살 난것처럼 아프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구요, 일편파 창시자인 윤프로님께서도 그럴거라는 주의를 주셨습니다.
연습한 다음날 근육이 많이 아프시면 하루 이틀 골프 연습은 쉬세요. (꼭~!!)
나중에 익숙해지시면 아픈 정도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 팔을 과감하게 휘둘기

몸통 회전을 위주로 하는 스윙 이론에서는 팔과 손은 그냥 클럽에 붙어있는
역할에 불과하므로, 몸통 회전만 해주면 공은 그냥 잘 맞아 나간다고 설명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팔과 손을 적절하게 잘 써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회전축과 몸통 회전” 편에서 이미 설명드린데로,
백스윙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축을 잘 유지하면서 회전해야 하고
다운 스윙에서도 그 축의 기울기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프로들의 경우 축의 기울기가 셋업보다 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임팩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은 아닌 듯싶습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기울기를 계속 유지할수만 있어도 성공이죠.

이렇게 다운 스윙에서 하체가 타겟쪽으로 먼저 나가고, 머리가 뒤에 남으면
뒷땅이 나오는 게 무서워서 못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텐데요,
팔을 빠르게 휘둘러 주어서 핸드 퍼스트 자세가 나오도록, 그리고
코킹을 거의 풀지 않는 느낌으로 공을 치면 뒷땅은 나오지 않습니다.

제 칼럼 초반에 왼손등을 절대 굽히지 말고 임팩하라는 말씀을 드렸을텐데요,
백만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몸통 회전이 일찍 멈추거나 코킹이 일찍 풀리면, 십중팔구 임팩에서 왼손등이 꺾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몸통 회전을 임팩 이후에도 계속 해주고, 코킹을 풀지 않으면서
팔을 빠르게 회전하는 방법을 연마하셔야 합니다.

프로들 사진을 다시 한번 감상하시죠…

하나같이 허리는 어깨보다 더 회전된 상태고,
머리보다 엉덩이가 타겟쪽으로 나가있어서 척추가 타겟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네요.
한가지 더 주의해서 보실 것은 손이 몸의 왼쪽으로 빨리 나가는 것입니다.
정지 사진이라서 잘 못 느끼시겠지만, 이런 모양이 나오려면 오른손을 손등쪽으로
굽힌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고 해야 합니다. 코킹을 풀지 않고 친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제 정리를 해보죠.

허리로 리드해서 다운 스윙을 하는데요, 몸통 근육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회전축의 기울기를 잘 유지하고 그걸 중심으로 돌아야 합니다.
상하체가 45도 비틀린 상태로 한덩어리로 돕니다.
몸통 회전에 덧붙여서 팔을 과감하게 휘두릅니다.
팔은 휘둘지만 손목은 절대로 설치지 않도록 잘 잡아둡니다.

헌데, 이렇게 하면 높은 탄도의 슬라이스가 나온다는 분이 계실것입니다.
이건 손목의 모양이 잘못 되었거나, 아니면 코킹을 너무 빨리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