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팩시 손목의 모양
제게 골프 스윙에서 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임팩시 손목의 모양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과 구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몸의 다른 부위의 모양이나, 회전축, 스윙 패스, 얼마나 힘을 전달했는가 등등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몸 중에서 손목 관절은 전후좌우상하 어떤 방향으로도
굽혀지고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한 동작을 반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 드린다면, 임팩에서 왼손은 손등이 쭉 펴져있어야 하구요,
오른손은 손등쪽으로 굽혀져 있어야 합니다.
PGA 투어 프로들 사진을 몇장 보여드리죠.
마이클 캠벨, 라이언 무어, 룩 도널드 그리고 타이거 우즈입니다.
좀 오래된 사진들이긴 합니다만, 잘 보시면 임팩시 왼쪽 손목이 손등쪽으로도 손바닥 쪽으로도
굽혀지지 않고 쭉 펴져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오른손 손목은 손등 쪽으로 굽혀져 있는게 보이시죠?
이런 사진들 많이 보셨고, 이런 레슨도 수도 없이 들으셨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인 스윙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보셨나요?
미안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 주말 골퍼들의 임팩 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손목은 굽혀지고 오른 손목은 펴지는 모양이 되는 거죠.
이렇게 되는 이유가 한가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제 생각에는
오른손을 힘차게 릴리즈해줘야 공이 멀리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왼손을 펴고, 오른손을 굽힌 자세로 쳐야 더 멀리갑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왼손등이 임팩전에 굽혀지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뒷땅, 날샷, 스카이샷, 슬라이스, 훅, 쪼루 등등…
그리고 연습을 많이 하면 왼손목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왼손등이 타겟쪽으로 튀어나오도록
굽혀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치 벤 호간의 화이브레슨에 나오는 그림처럼 말이죠.
오른쪽은 PGA투어 프로 까밀로 비제가스의 모습입니다.
호간의 그림과 비슷한 왼손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하지만 아래 캡춰한 사진을 보시면, 벤 호간 자신도 왼손등이 튀어나올 정도의
임팩 모양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보여드렸던 투어 프로 4명의 임팩 사진도 모두 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왼손등이 튀어나오는 자세는 아닙니다.
왼손등이 튀어나오는 임팩 자세는 로프트가 세워지는 효과가 있어서,
비거리가 늘어나고, 아주 솔리드한 임팩이 가능한데요,
자칫 잘못하면 훅이 나오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은 동작은 아닙니다.
다만,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시거나, 탄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임팩이 솔리드하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따라해보세요.
그런 분들은 현재 왼손이 손등쪽으로 굽혀지시는 분들이거든요…
처음에는 그렇게 연습하시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시면
손등이 튀어나오는 자세는 더 이상 해주지 않으셔도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이미 왼손등이 평평하게 잘 되시는 분들은 절대 그 동작을 따라하지 마세요.
일부러 훅을 치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죠.
사진 몇장 더 보겠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제가 오늘 설명드린 임팩의 모양입니다.
왼팔과 왼손등은 쭉 펴지고 오른손은 손등쪽으로 살짝 굽혀진 모습이죠.
저는 이것을 앞으로 소문자 y 임팩 자세라고 부르겠습니다.
왼팔과 오른팔 하박 그리고 샤프트가 만드는 자세가 소문자 y 모양이기 때문이죠.
소문자 y자세는 세번째 사진처럼 임팩후 릴리즈로 넘어가면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대문자 Y가 되어버리면 왼손이 손등쪽으로 굽혀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위에 나오는 아마추어들 사진에 비하면 훨씬 양호합니다만
이게 조금만 잘못되면 임팩전에 왼손등이 먼저 굽혀지는 실수가 나올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오른손을 손등쪽으로 굽힌 상태로 임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한채로
릴리즈로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건 다음 편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