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하자마자 '후다닥' 서둘지 마세요.

라운드를 하다 보면 뒷 팀이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든 말든 천하태평, 연습스윙하고 스탠스까지 잡았다가 다시 뒤로 물러나서 또 연습스윙하는 느긋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뭐든 번개처럼 해치우는 골퍼도 있다. 급한 골퍼들 중에서 스윙 끝나자마자 앞 뒤 가리지 않고 서둘러 다음 샷 장소로 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진행시간에 쫓기는 캐디나 골프장 사업자 측에서 볼때 더없이 고마운 고객들이다. 그러나 동반자들에게는 매너 빵점으로 찍힐 수도 있다.

'함께 잔디를 밟고 신성한 공기를 마시는' 골프의 진짜 맛을 같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카트를 이용하는 골파장이 많아지는 요즘에는 성질 급한 골퍼가 더욱 환영 받기 힘들다. 2명이 함께 타는 카트를 이용할 때 이런 골퍼를 동반자로 만나면 '잠깐만'을 수도 없이 외쳐야 한다. 자신의 볼이 떨어진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앞 뒤 안 가리고 카트를 몰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다행히 캐디가 있어서 미리 클럽을 챙겨 두었다면 일단 샷을 하고 카트가 멈춰 선 곳까지 걸어가며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캐디가 없거나 클럽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 카트를 몰고 간 곳까지 걸어갔다가 클럽을 챙겨서 볼 있는 위치로 돌아 와 샷 하고 또 헉헉거리며 카트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샷이 끝났더라도, 혹시 OB가 아닌가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 하더라도 동반자가 아직 스윙을 마치지 않았다면 조금 기다리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