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자신 있는 클럽, 자신 없는 클럽이 있으시겠죠?
물론 프로들에게도 이 원리는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가 말하는 자신 있는 클럽과 자신 없는 클럽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답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일정한 클럽에서 미스 샷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특히 클럽이 길어지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프로의 경우, 미스샷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샷을 한 후 결과에 대한 오차가 클 때 그 클럽이 자신 없다고 말합니다.
이 때 그 클럽은 롱아이언에서 웨지, 퍼터까지 일정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자신 있는 클럽, 자신 없는 클럽이 생기는 원인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스윙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같아요.
클럽은 길이와 라이 각도가 다르지만 스윙은 하나의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해요. 그런데 많은 아마추어들이 클럽에 따라 스윙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원칙대로라면 스윙의 가짓수는 13개가 되어야 하고, 13개의 스윙을 한 번에 익히려고 하니 미스샷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반면 프로 선수들은 일정하면서 획일화 된 스윙으로 클럽을 다루기 때문에 결과가 엉뚱한 미스샷은 없는 것이에요.

제 스윙을 보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에서 긴 클럽은 드라이버, 짧은 클럽은 4번 아이언이에요. 백 스윙을 비교해 보면 이 두 스윙에서 스탠스의 폭과 볼의 위치 빼곤 크게 다르지 않죠? 사진을 보면서 세세한 부분의 차이점을 짚는다면 물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르지만 막상 클럽을 잡고 어드레스를 했을 때는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할 만큼의 여유가 없어요.

 

스윙을 시작하면 볼 위치와 안정적인 스탠스, 이 두 가지를 빼곤 나머지는 다 똑같아요.
물론 이 두 클럽을 스윙할 때 저는 스윙 방법이나 요령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스윙을 했어요. 드라이브 샷은 평소와 같이 260야드 정도를 날아갔고, 4번 아이언은 190야드 지점에 떨어졌어요.  아마추어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스윙의 크기일 거예요.

보통 드라이버를 칠 때의 백스윙은 지면과 평행하게, 4번 아이언을 칠 때는 그보다 작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물론 보이기에도 그럴테고 말이에요.
하지만 똑같은 스윙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두 샷의 스탠스와 셋업 때 몸의 각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전에도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거울을 보며 스윙을 해보면 알겠지만 아이언을 잡고 드라이버와 똑같을 만큼 백스윙을 한다면 몸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몸이 어느 정도 꼬였는지 그 느낌을 잡는다면 겉보기와는 상관없이 똑같은 스윙이 되는 것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똑같은 리듬과 템포로 스윙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예요.

일정한 리듬과 템포를 가지고 있는 한 클럽이 아무리 길어도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기본이 서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결국 클럽 길이에 의한 원심력과 로프트의 차이 때문에 거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아주 일정한 탄도와 방향성을 확보하면서 말이에요.

저는 LPGA투어 안에서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언의 정확도가 높은 편에 속해요. 드라이브 샷 정확도도 꽤 높은 축에 속하고요.
이렇게 되기까지의 수훈갑은 많은 연습량에 있겠지만 그 이전에 오로지 하나의 스윙으로 클럽을 다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연습장에서 의미 없이 볼만 때리기보다 일정한 리듬과 템포를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세요.

이 감각이 몸에 익으면 클럽의 길이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볼이 날아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짧은 클럽에서 시작해 한 클럽씩 길게 잡으며 연습을 하는 것도 모든 클럽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한 방법이고요.

좋아하는 클럽, 싫어하는 클럽을 가리지 말고 똑같은 분량으로 연습을 하다보면 라운드 때 몰라보게 달라진 스코어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