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요금 등 서비스 과정 표준화
- 운영 효율성, 대고객 서비스 제고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어떤 점들이 불편하고 불만스러웠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흔히 나오는 답은 `예약이 어렵고 공정하지 못하다`거나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 `식당 등 시설이 열악하다` 등이 주종을 이룬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18홀 기준으로 그럭저럭 이용할 만한 골프장은 전국에 250개에 불과해 시장구조가 공급자 위주로 형성됐다는 점이 이같은 불만을 야기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내년 2000만명을 돌파하고 2010년 247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87개가 건설 중이거나 착공 중이고 2010년에는 400개 이상 골프장이 운영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국가도 이용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유도하기 위해 골프장에도 국가표준(KS)을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불공정한 예약, 비싼 이용료 등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골프장 서비스 개선을 위해 3종의 관련 KS를 제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규격은 9홀 이상의 대중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회원 모집에서 경기 종료 후 정산까지 골프장 서비스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기반구조, 용어 등 3가지로 나뉜다.
골프장 서비스 프로세스에서는 적정규모의 회원 모집, 공정한 예약, 운영시간과 휴장, 경기 시작 전 안내사항, 안전사고 조치, 귀중품 보관, 불만 처리, 고객만족도 관리 등의 표준을 규정했다.
골프장 서비스 기반구조에서는 골프장 사업자가 갖춰야할 조직 및 인력, 코스관리, 시설 및 장비, 환경 및 안전관리, 교육훈련, 품질시스템 등을 정하고 있다.
골프장 용어에서도 정확한 용어 사용을 정착시키고 사업자와 이용자간의 명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골프 경기와 골프 코스 등에 관한 69개의 용어를 표준화했다.
▲기술표준원이 규격으로 제정한 69개 골프용어
기술표준원은 "그간 골프장은 이용자 회원관리, 예약, 식당 등 기본적인 서비스보다 회원권 가치를 높여 회원을 유인하기 위한 외적 화려함, 물리적 환경 조성 등에 치중하고 비효율적, 비전문적인 경영으로 인한 고비용을 이용자에게 전가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규격 제정으로 골프장 서비스평가 등을 통해 골프장간의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국내 골프장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표준원은 이같은 골프장 표준규격에 따라 국내 골프장의 서비스를 평가해 KS 인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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